오늘은 KTX울산역과 가까운 울주군 대곡리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1. 반구대 암각화 개요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대곡천 중류의 바위 벽에 새겨진 고래와 동물들의 그림입니다.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971년 문명대 교수의 동국대 탐사팀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1995년 국보 28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반구대는 인근 누각의 이름입니다. 신라시대부터 경치가 좋아 알려졌던 곳이며 포은 정몽주가 유배를 온 곳이기에 조선시대 선비들이 순례를 오던 곳이었습니다. 암각화가 발견되고 그 곳의 이름을 따서 반구대 암각화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현재는 암각화가 너무 유명해지는 바람에 반구대는 암각화를 보러 가는 중에 지나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2. 반국대 암각화의 내용
암각화에는 신석기 시대의 수렵 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소나 사람들도 보이지만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고래들입니다. 원시적 벽화임에도 고래에 대한 묘사가 매우 세밀한 편인데, 새끼를 등에 올려놓은 고래(귀신고래), 앞뒤의 색이 다른 고래(범고래), 수많은 새로줄 무니가 있는 튼 고래(흰 긴수염고래)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고래 사냥에 대한 내용으로 미끼, 그물, 작살을 맞은 고래, 고래를 잡기 위해 해양으로 나가는 배 등이 그려져 있는데, 10명 이상이 긴 나무배에 타 고래에게 작살을 던지고 잡은 고래를 끌고 가서 살을 발라내는 일을 하는 내용이 아주 자세히 묘사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암각화는 문자가 없었던 시기에 포경 교육을 목적으로 그려진 것이라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대상의 윤곽만을 쪼아 선만 새긴 것과 조각 대상의 내부를 쪼아 파낸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둘이 겹친 부분에서 면 내부를 쪼은 것이 더 깊게 파였기 때문에 이것들이 더 먼저 그려졌다고 추정됩니다. 면을 쪼은 것들은 대부분 고래를 잡는 내용이고, 선만 새긴 것들은 육지동물과 관련된 것입니다.
이 곳이 예전에는 고래가 들어올 수 있는 해안이었으나 훗날 지형이 바뀌어 고래를 잡던 사람들이 동물을 기르게 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암각화에는 사람도 그려져 있는데, 깃털 등을 온 몸에 장식하고 굿을 하는 사람(포경선 선장의 아내로 추정)과 그 곁에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3. 결
반구대 암각화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포경 생활사의 시초를 담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한국이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고 가끔 고래가 지나가는 곳인데도 포경의 역사가 짧고 기록도 별로 없는 것입니다. 그 점에서 선사 시대의 문화와 포경 역사를 모두 담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구대 관람은 계곡 안쪽에 있어 입구에서 1.2km는 걸어야 합니다. 실물을 육안으로는 바로 볼 수가 없어 망원경을 통해 보아야 합니다. 대신 암각화로 가는 길목에 울산암각화박물관(울주군 두동면 천천리 대곡천변 반구교 부근)에 실물 크기의 암각화 모조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 근처에는 반구대 암각화보다 22년 먼저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각석도 있습니다. 이 각석은 상부에는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에 조각된 사람, 사슴, 뱀, 새, 물고기 등이 그려져 있으며, 하부에는 신라시대의 기마행렬도, 배가 항해하는 모습, 용, 사슴, 말 등이 그려져 있잇고, 신라 법흥왕때 새겨진 800자의 글에는 화랑의 직위나 이름 등이 적혀져 있어 신라사 연구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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