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일에는 지난 달의 관세청 수출입 통계가 발표됩니다. 이 수치는 전세계 경기 선행지표의 바로미터로 모든 나라들이 예의 주시하는 경제지표입니다. 2023년 5월의 국내 수출입 동향을 알아 보았습니다.
1. 2023년 5월 국내 수출입 동향
2023년 6월 1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5월 통관기준 수출액은 522.4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2% 감소하였고, 수입액은 543.4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하여 수출액의 감소가 수입액의 감소보다 컸습니다. 조업일수(2022년 5월 23일, 2023년 5월은 21.5일)을 감안할 경우 수출액은 9%가 감소한 셈입니다.
수출은 2022년 10월(-5.8%)부터 8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최근 이어진 IT업종의 업황 악화와 세계적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15개 주요 수출품목 중 반도체(-36.2%), 석유화학(-26.3%)를 비롯한 13개 업종의 수출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2022년 6월 3.35달러였던 D램 고정가는 2023년 5월 1.4달러로 하락했습니다.
다만 자동차(49.4%)가 11개월 연속증가세로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일반기계(+1.6%)는 플러스로 전환되었습니다.
중국(-20.8%)을 비롯한 주요 6대 지역 수출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2023년 5월 수입은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 등 3대 에너지원에서 20.6% 감소한 영향으로 1년전보다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세에 힘입은 바 큽니다. 에니지 외에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의 수입도 감소하였습니다.
월별 수입감소율은 2023년 3월 -6.4%, 4월 13.3%를 거쳐 5월에는 -14%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줄어든 수입이 무역적자를 줄여주는 셈입니다.
2. 2023년 5월 국내 무역수지 동향
2023년 5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통관기준으로 2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는 2022년 3월부터 15개월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누적으로는 273.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022년 5월 이후 늘어가기만 하다가 2023년 1월 125.3억달러에 달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그나마 국제수지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로 보입니다.
2023년 8~9월 중 지속적 수출과 수입의 동반 감소로 인해 월간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할 전망입니다. 수출은 당초 예상보다 반도체 경기 반등이 늦어져 수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결
내수보다 수출입이라는 대외 교역으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서 수출과 수입의 지속적 동반 하락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이는 경제 규모가 쪼그라드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가 빨리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이에 우리 경제도 덩달아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