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의 사랑 - 김경미 시1 식사법 - 김경미 시 오늘은 지인이 보내준 김경미 시인의 '식사법'과 '멸치의 사랑' 시 두편을 읽어 봅니다. 1. 식사법 - 김경미 시 콩나물처럼 끝까지 익힌 마음일 것 쌀알 빛 고요 한 톨도 흘리지 말 것 인내 속 아무 설탕의 경지 없어도 묵묵히 다 먹을 것 고통, 식빵처럼 가장자리 떼어버리지 말 것 성실의 딱 한 가지 반찬만일 것 새삼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제명이나 못 죽는 건 아닌지 우려움과 후회의 돌들이 우두둑 깨물리곤 해도 그깟것 마저 다 낭비해버리고픈 멸치 똥 같은 날들이어도 야채처럼 유순한 눈빛을 보다 많이 섭취할 것 생의 규칙적인 좌절에도 생선처럼 미끈하게 빠져나와 한 벌의 수저처럼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할 것 한 모금 식후 물처럼 또 한 번의 삶을 잘 넘길 것 2. 멸치의 사랑 - 김경미 시 똥 빼고 .. 2023.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