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시1 마음의 집,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박현태 시) 어제 도서관에서 읽은 박현태 시인의 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1. 마음의 집 마음으로 집을 짓는다 마음의 집은 마음 혼자 짓는다 목수도 조력자도 없이 마음대로 짓는다 밤새 짓고 헐고,헐고 지어도 마음 외의 재료는 들지 않는다 착공도 준공도/ 크게도 작게도 제 맘이고 우주를 정원으로 삼거나 세계를 몽땅 집어 넣어도/ 비좁거나 넘치지 않으며 젖고 마르는 데도 계절에 눈치없이 마음대로다 하룻밤 새 수 천 채를 짓고 허물어도 대역도 조력자도 두지 않는다 다만 마음이 짓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심함이고 끝내 마음만이라는 걸 알게 한다. 2.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눈이 내린다 11월 어느 날 욕망을 비워낸 마음에 풍경 몇 개 손잡고 지나간다 욕망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는데 생의 첫 순간 탐욕이.. 2023. 10.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