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변호사1 일요일 저녁에 읽는 시 : 부부 (함민복) 가족이나 친족 간에는 모두 촌수가 있지만 부부 사이에는 촌수가 없습니다. 무촌입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되는 관계입니다. 일요일 저녁에 함민복 시인이 쓴 '부부'라는 시을 읽어 봅니다. 1. 부부 (함민복 시)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았어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2. 결 우리나라에 가정법률사무소를 창설한 이태영 변호사는, 예전의 부부는 남편이라는 커다란 원 하나가 있고 그 옆에 아내라는 작은 원 하.. 2023. 6.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