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역사 이야기' 책에서 광화문 교보빌딩과 강남 교보타워의 건축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1. 광화문 교보빌딩과 시저 펠리
광화문 사거리의 교보문고와 교보생명 사옥이 자리 잡은 교보빌딩 자리는 종로 1가 1번지입니다. 1980년 7월 30일에 교보빌딩 신축 공사가 완공되고 지하에 교보문고가 개장된 이후 교보문고는 만남의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SK 계열사 본사가 있는 SK빌딩 맞은 편에 있던 교보문고 본점에서 저는 20여 년 전 3~4년간 1주일에 한 번씩 책을 10~20권씩 양 손에 들고 왔습니다. 반은 CEO가 읽을 책, 반은 제가 읽을 책이었습니다. 벌써 15년이 지났는데 마치 엊그제 같기도 합니다.
1980년 종로1가 1번지에 교보생명 사옥을 완성하고, 1981년 지하 1층에 단일 면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보문고를 개장한 사람은 교보생명 창업자인 신용호(1917~2003) 회장입니다. 수익성이 없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회장은 "서울 한복판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점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합니다.
교보빌딩 설계를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고 한국에 온 시저 펠리를 신회장은 일본 도쿄로 데려갔고 세계적으로 이름난 건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저 펠리는 신회장과 의논해서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교보빌딩 완공 후 그는 "내가 설계를 했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신회장이 시키는 대로 나는 서기 역할만 했다. 건축 설계에 관한 대가는 신회장이다."고 했습니다.
교보빌딩의 원형은 일본 도쿄에 있는 주일미국대사관입니다. 기저 펠리는 교보빌딩을 설계하기 전에 주일미국대사관(1972년 완공)을 설계했던 인물입니다. 시저 펠리는 주일미국대사관을 설계하면서 일본 특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마치 목조건축물처럼 건물 외벽에 갈색 타일을 붙였고, 옆면에는 흡사 나무기둥처럼 고동색 원형 기둥을 설계하였습니다.
시저 펠리는 1926년생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건축가이며, 건물 설계에 있어 외벽을 잘 사용하고 금속 소재를 자주 즐겨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 서울 강남의 교보타워
서울 강남의 교보타워는 광화문 교보빌딩과는 상당히 다른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2003년에 완공된 강남타워는 광화문 교보빌딩과는 달리 설계부터 다른 과정을 밟았습니다. 설계자가 1989년 첫 드로잉을 시작하여 17번이나 설계를 바꾼 끝에 10년만에 설계를 마쳤습니다.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1943~)는 강남 교보타워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파리 에브리성당, 이탈리아 로베크레미술관, 도쿄 아트 갤러리와 함께 자신이 뽑은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마리오 보타는 리움미술관과 몇 년전 남양 성모마리아대성당도 설계했습니다.
마리오 보타가 쓴 '내가 만난 신용호 회장, 그와 함께 한 14년간의 모험'이라는 책을 보면 "내가 본 서울은 오래된 유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래지향적인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가 모순덩어리이기도 했습니다. 교보 창업자는 그런 곳에 '에너지, 희망, 기쁨, 고통이 합류하는 새로운 성장을 세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리오 보타는 한국의 중심대로 중 하나인 강남대로의 새로운 이정표, 나아가 뉴욕의 엠파이어빌딩처럼 서울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을 세워야 했습니다.
3. 결
2012년 종각에서 강남 역삼동으로 회사를 옮겼던 저는 단골 서점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강남 교보타워로 옮겼습니다. 강남 교보타워는 광화문과 달리 동선에 좀더 편리함이 있는 느낌입니다.
여의도역 부근에 있는 유공빌딩은 SK가 여의도를 떠나면서 교보증권에 730억원에 팔았습니다. 교보가 리모델링을 거쳐 2배의 가격으로 올랐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빌딩들 앞에 서 있는 이 건물은 1962년 울산에 대한석유공사가 설립되면서 만들어진 유공의 건물이었습니다.
교보문고는 우리 나라 책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 상징으로 광화문 교보빌딩과 강남 교보타워가 우뚝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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