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을 만든 사람은 2010년 도로공사 군포지사의 윤석덕 차장입니다. 그가 색깔 유도선을 만들게 된 이야기를 알아 보았습니다.
1. 왜 고속도로 분기점에 색깔 유도선을 만들게 되었을까
고속도로 분기점에서 순간적으로 길을 찾지 못해 헤매거나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경험은 누구나 한 두 번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분기점 몇 백 미터 전부터 바닥의 분홍색과 초록색 선이 자동차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네비게이션 안내에도 어떤 색을 따라가야 할지 알려줄 정도로 이제는 없서서는 안될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도로공사가 2016년 이후 색깔 유도선을 설치한 고속도로 분기점과 나들목 76곳을 조사해 보니 2016년 대비 2017년에는 교통사고가 27%가 감소하였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도로공사의 윤석덕차장입니다. 그가 2010년 도로공사 경기 군포지사에서 근무할 때 서해안 고속도로 안산분기점이 늘 사고가 잦았습니다. 2011년 이전 한 해 평균 25건의 사고가 있었고 도로 관리자에게는 늘 골치거리였습니다.
2011년 3월에는 우회전 인천, 좌회전 강릉으로 엇갈리는 안산분기점 지점에서 화물차와 승용차가 실랑이를 벌이다가 화물차가 콘크리트 시설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초등학생도 알아볼 수 있는 쉬운 사고 방자책을 찾아오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윤차장은 대책 마련에 머리를 싸 맸습니다. 집에 돌아왔는데 당시 여덟 살, 네 살의 딸과 아들이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기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초등학생 눈높이로 도로에 색칠을 해 보자!"
2. 도로교통법상 분홍, 초록 색깔의 표기는 불가한 상황 해결
하지만 2011년 당시 도로교통법상 도로에는 흰색과 노랑색, 주황색, 빨강색, 파랑색만 칠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인천경찰청 11지구대에서 안산분기점을 담당하던 임용훈 경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임경사는 '교통사로글 줄일 수 있다면 해 보자'면 적극행정면책제를 활용해 도색작업을 승인했습니다.
적극행정해결제는 공무원이 업무를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익성이 인정되면 발생한 비용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않는 제도입니다.
그렇게 해서 2011년 5월 안산분기점에 대한민국 1호 색깔 유도선이 그려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사고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2021년 4월 분홍색과 초록색이 도로교통법상 칠할 수 있는 색깔로 공식적으로 추가되었습니다.
안산분기점에서는 색깔 유도선 설치 이후 한 해 평균 25건이던 교통사고가 6개월 동안 3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이후 경부고속도로 판교 나들목에도 색깔 유도선이 설치되면서 전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지금은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고속도로 분기점과 나들목 총 905곳에 색깔 유도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3. 결
그는 2022년 아들의 담임 선생님이 "우리 군포에 고속도로 분기점 색깔 유도선을 칠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분이 계신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태경이 아버지가 그랬어요"라고 대답해 아들이 자랑스러워했다는 일화를 이야기 했습니다.
윤차장은 2020년 8월 tvN채널의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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