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의 60세 생일이었습니다. 집에서 30분 거리의 수원 장안문 근처 영화동에서 가족과 맛있는 식사를 하고 천년책방이라는 곳에서 예쁜 책이랑 기념품을 구입했습니다. 큰 딸이 선물로 준 책(세상에 제일 다정한 이야기)을 읽다가 30대 작가(신하영)의 글 속에 좋은 구절이 있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오늘 오랜 동안 연락을 못했는데 카톡 이모티콘으로 스타벅스 커피 선물을 보내준 분들도 있었고 전화를 준 분도 있었습니다. 저도 지인의 생일에는 이모티콘 선물도 보내고 전화도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 안부를 망설이는 우리
"보고 싶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한 채 우리는 종종 안부를 묻습니다.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말이 낮간지러워 밥은 먹었냐 는 등 아픈데는 없는지 살짝 둘러냅니다.
누군가가 보고 싶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한 외로움도 있겠지만 빠른 현대사회에 도태되어 조금 지쳤거나, 타인의 행복이 선명하게 눈에 띄일 때 우리 주변을 살피곤 합니다.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당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안일했던 우리는 단순히 '내 사람'이라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무관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 사람은 유쾌하게도 내 말을 받아 줍니다.
삶은 사람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자주 보고 싶은 사람은 힘을 주어서라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정말이지, 나이를 먹어 갈수록 그런 사람은 잘 나타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가끔 휴대폰이나 메신저로 그 사람에게 안부를 물어 보세요. 대화를 나누다보면 분명 미소를 머금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꼭 말하세요. 이 작은 한 마디가 큰 감동인 건 당신이 가장 잘 알잖아요.
2. 나의 하루는 누군가에겐 동경
살다 보니 표준에 나의 가치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표준, 50대의 표준, 중간, 명예 등등. 이런 것들이 나의 기둥을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었습니다.
내 과거의 착오와 성장은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가장 잘 압니다. 주변인은 주연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나는 나를 조연으로 몰아세우고 있는지, 낮은 자좀감에 이끌려도 삶의 선봉만큼은 내가 서야 합니다. 그러니 너무 고객를 숙이지 말자. 지금의 우리도 참 괜찮은 사람이니까. 1등은 아니더라도 그동안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 않은가?
저 사람보다 잘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보자. 욕심을 부릴 수 있다면 나의 행복에 촛점을 맞추자. 비교를 하면 부족함만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잘 하고 있어도 실패하는 것 같은 모순에서 탈출하자. 평균과 표준의 옷을 벗어 던지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으면 무너졌던 자존감이 다시 솟아오를 것입니다.
나의 보통은 누군가의 허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과 나의 레이스를 믿는다면 우리도 그토록 바랐던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게절마다 피는 꽃이 있듯이 전부 그 시기만 다를 뿐입니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끝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모소대나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4년 동안 고작 4cm 밖에 자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5년이 되는 해부터는 매일 30cm씩 자라 15m를 넘어 울충한 대나무 숲을 이룹니다.
이 이야기는 사람에게도 뿌리를 내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저에게 주었습니다. 당장에 눈에 띄는 성장은 없지만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내실을 다지는 시기는 누구에게도 필요합니다. 기다림은 항시 고통이지만 성공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니까요.
3. 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지만 결실이 없어 매번 좌절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뿌리를 내리는 중이지 실패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눈앞에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절대로 겁먹지 마세요. 이렇게 근간을 다지다 보면 높은 곳에 올라가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사람에게는 다 때가 있습니다. 과정을 어여쁘게 여기면 충분히 역전 가능합니다. 그 기대에 콧김을 불어도 좋아요. 무소의 뿔처럼 전진하세요. 머지않아 당신의 시간이 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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