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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는

by 선라이저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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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점심에 60대 SK 지인들과 만나 식사를 하고 당구를 한 게임 하면서 이런 저런 투자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집에 와서 지난 며칠간에 서가를 대대적으로 정리하면서 300여 권의 책을 버렸고 그 중 딸이 알라딘에 팔려고 찾아낸 100권이 정리되어 있는 예비 책장에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와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국내외 금융회사들의 숨은 이면을 예리하게 콕 찝어주는 글입니다. 금융거래나 금융투자를 하는 분들은 일독을 권합니다. 

 

1. 12년 골드만삭스에서의 경험

 

  2012년 3월 14일 3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골드만삭스에서 12년간 근무했던 그레그 스미스 부사장이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을 읽었습니다.  '내가 골드만삭스(유대계 세계 거대 투자은행)를 떠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이었습니다. 

 

  이 글은 당시 폴 포커 미 연준 이사회 전 의장을 비롯해 GE의 잭 웰치 회장,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의 열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센세이션을 불러 왔습니다.

 

  골드만삭스에서의  초기 시절  관리자는 나를 비롯한 신참 애널리스트 몇 명을 불렀습니다. 그는 "여기있는 모두는 세일즈맨이야. 트레이더건 퀀트건 세일즈직원이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 모두 뭔가를 팔고 있어."

 

  골드만삭스는 1869년 설립 이후 1999년 기업공개가 이루어기 전까지 130년간 수탁책임을 지고 고객들을 상대로 투자조언을 해주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습니다. 

 

 회사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옳은 일을 하는 정수는 1970년대 전 수석파트너인 존 화이트 헤드가 만든 14가지 원칙에도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 중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고객의 이익이 항상 먼저 온다. 우리 경험상 고객들을 잘 대하면 성공이 따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창조와 상상력을 강조한다. 오래된 방식이 여전히 좋은 길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동시에 꾸준히 고객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더 나은 해법을 찾는데 정진해야 한다. 우리는 금융업계에서 기준이 된 여러 관행과 기술들을 이끌어왔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12. 우리는 정기적으로 우리 일반 고객관계의 일환으로 비밀정보를 재공받는다. 신뢰를 위반하거나 비밀정보를 부적절하고 부주의하게 이용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14. 진실성과 정직성은 우리 사업의 핵심이다. 우리는 직원들이 우리가 하는 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개인적인 삶 속에서도 높은 도덕적인 기준들을 유지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상적인 것과 달리 현실은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고객들은 점점 거래 상대방(거래에서 한 쪽 당사자. 예를 들어 공매도투자자에 대한 매수자)으로 간주되기 시작되었습니다. 투자은행의 투자조언을 받는 대상자가 아니라 그저 투자은행과 경쟁하는 거래 상대방이 됨 셈입니다. 

 

2. 고객의 공포심과 탐욕을 요리한 코끼리 사냥

 

 월스트리트나 골드만삭스는 고객의 공포심과 탐욕을 요리하는데 능숙해져 갔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수익기준으로 골드만삭스에 백만달러(13억원)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거래를 코끼리 거래라고 했습니다. 

 

 금융시장이 추락하고 고객이 겁을 먹을수록 트레이더들의 운은 치솟고 그들의 지갑은 두둑해졌습니다. 시장이 하락하는데도 고객에게는 "곧 괜찮아질 겁니다"라는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고객을 현명한 고객, 영악한 고객, 단순한 고객, 어떻게 질문하는 지 모르는 고객의 4가지로 분류합니다. 여러분은 아레에서 어느 부류에 속하나요? 

 

 첫번째인 현명한 고객들은 대형 헷지펀드들과 기관투자자들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거래하는 트레이더들이 제공하는 모든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에 대한 리서치 뿐만 아니라 투자회사의 경영진과 접촉할 수 있는 연락망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명한 고객회사의 경영층은 대부분 이전에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금융거레 이면에 숨어있는 속임수들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두번째인 영악한 고객들은 매우 똑똑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고객들입니다. 일부 펀드들은 그들이 매도하는 회사들의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소문을 퍼뜨리기도 하고 인위적으로 자본을 품어내면서 월스트리트 회사들을 상대로 게임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세번째인 단순한 고객들은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나 연기금들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더디고 형편없이 운용되는 가를 알면 간담이 서늘해질 것입니다. 

 

 형편없는 고객들은 덩치가 크고 관료적인 곳으로, 구식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거래를 확정하기 위해 아직도 팩스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월스트리트의 완벽한 먹잇감입니다.

 

 네번째인 질문을 어떻게 할 지 모르는 고객들은 가장 유감스러운 유형입니다.  이들은 단순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잘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경찰관, 소방관, 교사들의 기금을 관리하는 투자매니저들입니다.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

 

 

3. 결

 

 

 

 그레그 스미스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사람들은 금융회사를 위해 돈을 버는 것에 무엇보다 우선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는수십년 이상 쌓아온 명성보다 단기적인 이익추구에만 골몰하는 골그만삭스라는 거대 투자은행의 이러한 행태에 대한 환멸이 갈수록 커져 결국 이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골드만삭스를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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