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 둘러보기

by 선라이저 2023. 1. 18.
반응형

  오늘은 조선의 5개 궁궐 중 서울시청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용이하고 대한제국을 열었던 조선의 고종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덕수궁을 알아 보았습니다.

 

 1. 덕수궁의 유래

 

 덕수궁은 1897년 선포한 황제국인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본래 이름은 경운궁이었습니다.

 

 원래 덕수궁 터에는 월산대군의 후손과 고관들의 저택이 있었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 갔던 선조가 한양으로 돌아왔을 때 한양의 모든 궁궐은 불타고 없어져 선조는 월산대군 저택과 그 주변 민가를 여러 채 수용해 임시 행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광해군이 1611년 재건한 창덕궁으로 옮기면서 행궁은 별궁인 경운궁이 되었습니다. 이후 경운궁은 19세기 중엽까지는 궁궐로서의 큰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고종이 아관파천을 하고 나서 경운궁으로 환궁하면서 경운궁이 역사의 전면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1897년 고종이 황제에 즉위하면서 경운궁을 조선의 으뜸 궁궐로 삼았고 많은 전각을 세워 황궁으로서의 규모와 격식을 갖추어 나갔습니다. 특히 고종의 근대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에 따라 석조전 등 여러 서양식 건물들을 궁내에 세웠습니다.

 

 2. 대한문 수문장 교대식, 중화문과 개판, 석조전과 대한제국의 몰락

 

  덕수궁의 동쪽 대문인 대한문(대안문을 1906년 대한문으로 개칭)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이 매일 열립니다. 이는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궁성문 개폐 의식을 1996년부터 재현하고 있는 것인데, 매일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행사가 열립니다.

 

 대한문을 지나면 바로 인공개천인 금천을 건너는 금천교가 이어지고 금천교를 지나 100m 지점에 중화문이 있습니다. 중화문은 조선의 5대 궁궐 정전 정문 중 유리하게 20세기에 지어졌습니다. 

 

 중화전은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창경궁 명정전, 경희궁 승정전과 같은 '정'자를 사용하지 않고 '화'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제후국이 아닌 황제국으로 선포했기 때문에, 중국 자금성의 정전인 태화전과 같이 황제임을 의미하고자 '화'자를 택한 것입니다. 

 

 중화전 안쪽에는 옥좌가 있고 그 뒤에 일월오봉도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국왕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의미합니다. 일월오봉도는 주로 병풍으로 꾸며졌습니다. 조선시대 여러 어궤나 승정원일기에는 오봉병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봉병은 조선시대 국왕의 표상으로 기능한 중요한 그림입니다. 오봉병은 2007년 우리나라 만원 지폐 앞면에 세종대왕 초상화와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옥좌 뒤의 일월오봉도(오봉병)
옥좌 뒤의 일월오봉도(오봉병)

 

 중화문 개판에는 활짝 핀 연꽃문양을 장식하였습니다. 건축에서 개판은 서까래 위에 까는 널판지를 말합니다. 한국의 소나무들은 이리저리 휘어있기 때문에 정교한 서까래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까래들이 필요한 곡면을 정확히 만들어 주지 않으므로 목수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까래 위에 넓은 널판(개판)을 얹고, 그 위에 흙을 얹어 평평하게 만들었습니다.

 

 개판은 어차피 흙으로 덮힐 운명이었기에 서까래 위에 정교하게 놓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필요한 곳에 적당히 나무판을 올려놓으면 되고, 당연히 그 모습은 무질서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석조전은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의 근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였음을 보여주는 서양식 궁전이며,  석조전은 나무, 흙과 같은 조선의 전통적 건축 재료가 아닌 돌로 만들어졌다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석조전은 조선의 궁궐이 침전(왕의 침소)와 정전(업무 공간)이 분리되어 있던 것과 달리 두 가지 기능을 모두 통합한 유럽풍의 3층 석조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대한제국 건국 연도인 1900년에 기초공사를 시작하여 대한제국이 망한 해인 2010년에 완공된 비운의 궁전입니다.  

 

  1933년 일본은 덕수궁을 공원화하여 일반인에게 개방하면서 '이왕가미술관'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일본 근대 미술품만 전시하였는데, 한국인들의 많은 비판이 제기되자 1938년에 서남쪽에 석조전 서관 건물을 완공하여 새로운 이왕미술관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기존 석조전은 '근대일본미술진열관'이라 불렀습니다. 현재 석조전 서관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3. 결

 

  덕수궁은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시청역에서 나오면 바로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대한문이 보입니다. 종각의 청계천 입구에서 무교로를 가로질러 덕수궁에 갈 때마다 도심에 이런 곳이 있나 싶기도 했습니다. 

 

  문화재청은 2014년 석조전을 원형대로 복원하여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하였습니다.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 당시의 궁중 내부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덕수궁을 방문할 때 꼭 둘러보아야 하는 곳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