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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문화 : 도시 마케팅의 시대 도래

by 선라이저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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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음력 설입니다. 고향에 내려와서 조카의 서재에서 '유럽도시와 문화'라는 책을 발견하고 평소에 알고 싶었던 문화 도시 관련 내용이 있어 알아 보았습니다. 

 

 1. 도시 마케팅의 시대 대두

 

  최근 세계화의 영향으로 국가 간 경쟁 뿐만 아니라 도시 간 경쟁이 심화되었습니다. 즉 세계는 도시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경쟁이 시대 흐름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국가, 지역, 기업, 개인의 경쟁력 원천이 물질적, 기술적인 것을 벗어나, 그리고 국가의 틀을 벗어나 도시의 문화라는 범주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도시 마케팅과 더불어 21세기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도시 문화입니다. 도시 문화란 "도시가 비전과 정체성을 수립하고 고유의 브랜드를 상품화하여 시민, 기업, 주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도시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이끌어내는 동력"을 의미합니다.

 

  문화가 주 관심사가 된 21세기에 사람들은 일상적인 시공간의 경험보다는 문화적 요인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상품 효용성과 사용가치 보다도 상품 이미지나 스타일을 더 중시하게 된 것 처럼 도시 건물이나 거리에서조차 이미지를 소비하고자 합니다. 상가 건물 자체가 마케팅을 위한 공간화의 경관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양상은 하나의 장소, 더 나아가 도시 전체로 확대되어 나갑니다. 이제 도시는 소비되는 문화상품입니다.

 

2. 서구에서 도시 마케팅의 역사와 목표

 

  서구사회는 1980년대 초반 도시문화적 환경의 측면과 지역경제 발전과의 연계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도시 마케팅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러나 도시 마케팅은 문화 콘텐츠의 깊은 이해보다는 국지적 장소마케팅과 경제발전을 위한 전통적 문화유산의 이용이라는 측면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도시 마케팅의 출현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정부는 이와 발맞추어 각 도시의 전통과 특성을 강조한 도시의 이미지 창출에 주력해 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패스티벌, 축제, 스포츠산업 등을 추진하여 지역의 가시적 홍보와 수익을 꾀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도시의 이해' 저자인 권용우는 도시 마케팅 전략의 목표는 도시 이미지의 재창출이라고 강조하면서 각 도시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도시의 이미지를 4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즐거운 도시', 두 번째는 자연의 모습이 안전하게 조성되어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자연의 도시', 세 번째는 최고급 쇼핑몰과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미술관 등 깨끗하고 위생적인 문화적 경험을 강조하는 '문화의 도시', 마지막으로 풍부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다원적 도시'입니다.

 

  스페인의 작은 항구도시 빌바오의 주력산업은 철강과 조선 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 산업경쟁력을 내어주면서 경기침체에 빠졌고, 빌바오는 차세대 특화산업으로 건축과 문화를 선택하였습니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분원은 독특한 외관으로 1997년 완공되자마자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교통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빌바오는 도시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되었고, 빌바오의 성공을 계기로 스타 건축가를 통한 도시 마케팅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런던을 상징하는 도시 마케팅
런던을 상징하는 도시 마케팅

 

 3.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과 한국의 문화도시 지정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은 EU가 지정한 가맹국의 도시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집중적으로 전개하는 사업으로서 1983년 그리스 문화장관이 제창하고 1985년 그리스 아테네를 최초 선정하여 시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맹국을 순번대로 하나씩 선정하고 선정된 국가의 정부가 개최도시를 결정하였는데 보통 문화적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도시를 지정하였습니다. 그런데 관광객의 유치 등 경제적 효과를 주목하게 되면서 도시개발을 위해 비교적 지명도와 이미지가 낮고 경제적으로 침체된 도시를 택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EU가맹국이 늘어나면서  2000년에는 한 번에 9개 도시가 지정되기도 했으며 2001년 이후는 복수의 도시가 지정되었습니다. 1999년 사업의 명칭변경을 결정하여 2005년부터 현재의 '유럽문화수도'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수도로 결정되기 위해서는 유럽 전체의 문화의 특징을 갖춘 묺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또한 그 이벤트에는 도시 시민의 참가가 불가결하며 선발된 이벤트의 테마와 예술가 그리고 운영하는 사람도 유럽 각국에서 모인 사람이어야 하며 또한 프로그램 자체도 그 도시의 장기적인 문화, 경제, 사회 발전에 계속적인 효과가 없으면 선정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문체부가 2019년부터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도시별로 최대 국비 100억원와 지방비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강원 원주시, 경기 부천시,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제주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 등 7곳이, 2020년에는 인천 부평구, 강원 춘천시, 강원 강릉시, 전북 완주군, 경남 김해시 등 5곳이, 2021년에는 서울 영등포구, 경기 수원시, 전북 익산시, 경남 밀양시, 충남 공주시, 전남 목포시 등 6곳이, 2022년에는 전북 고창군, 강원 영월군, 경기 의정부시, 울산광역시, 대구 달성군, 경북 칠곡군 등 6곳이 선정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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