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문화 도시 여행 중 오늘은 문학의 도시인 덴마크 오덴세를 알아 보았습니다.
1. 오덴세 도시 개요
북유럽에서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덴세는 덴마크 퓐섬에 있는 핀스주의 주도이며 인구는 18만명입니다. 덴마크 세 번째 규모의 도시인 오덴사의 도시명은 북유럽 신화의 주신 오딘에서 유래합니다.
근대적 설비를 갖춘 오덴세항은 주변 섬들에 비료와 석유를 수송하며 농산물을 수출합니다. 게다가 80만톤 급의 유조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가 있으며 기계, 섬유, 고무, 담배, 제당, 맥주 공장들이 가동되는 공업 도시의 면모를 띱니다. 그러나 오덴세가 무엇보다 유명한 이유는 엔데르센의 흔적이 산재해 있어 도시 곳곳에서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동화의 도시 오덴세
안데르센은 1805년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불우한 어린 시절은 그의 성장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11살에 갑자기 아버지를 여의고 작가는 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일하며 어머니를 도와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1819년 연극배우의 꿈을 품고 코펜하겐으로 갔으나 변성기 이후 목소리가 변하여 오랜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대본을 써서 연극단에 보냈지만 문법과 맞춤법이 맞지 않아 반송이 되었고 자신의 처지와 무능함에 자살을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의 작가적 재능을 알아본 국회의원이었던 요나스 콜린의 후원으로 라틴어 학교에 입학했고 5년 후인 1828년 23세에 코펜하겐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몇 편의 희곡과 소설을 쓰면서 작가로서의 재능을 드러낸 안데르센은 1834년 '즉흥시인'으로 문학계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1870년 70세의 나이로 생을 마칠 때까지 안데르센은 160편의 동화작품을 발표하였는데, 대부분의 작품들은 유명해졌으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을 만큼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안데르센의 작품들은 뮤지컬과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그가 태어난 오덴세는 동화의 도시로 세계인에게 각인되었습니다.
안데르센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있는 오덴세는 꽃처럼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안데르센을 도시의 아이콘으로 삼은 오덴세는 문학의 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흔적을 품고 있습니다. 안데르센이 2살부터 14살까지 살았던 안데르센하우스는 1930년 복원되었습니다.
오덴세에서 가장 번화한 한스 옌센 거리에는 안데르센박물관이 있습니다. 1908년 완공된 노란 벽과 붉은 지붕으로 된 이 박물관은 3차례의 증축을 거친 박물관은 문화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는 안데르센 자필 원고와 편지, 사용했던 책상 등의 유품 외에도 세계 각국 언어로 출판된 동화집 6000여 권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 '벌거숭이 임금님',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엄지 공주' 등은 아동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힙니다. 박물관 주변은 역사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형형색색의 집들이 늘어서 동화 나라에 왔다는 느낌을 줍니다.
안데르센박물관의 진정한 가치는 교육적 역할에 있습니다. 박물관 곳곳의 작은 공간에서는 이 곳을 찾는 3~7세의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구연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동화구연은 교육대학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집니다. 박물관 뒤뜰에는 수시로 안데르센의 작품을 공연하고 있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동화의 무대 같이 꾸며놓은 왕립공원과 오겐세 시청앞 광장에는 실제 인물과 동일한 크기의 안데르센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안데르센의 명작인 인어공주에 나오는 주인공을 소재로 만든 인어공주 상이 왕궁 북쪽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이를 보기 위해 매년 수 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또한 오덴세는 안데르센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합니다. 2010년부터 '한스 안데르센'이라는 문학상을 제정하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작품을 주는 작가에게 시상을 합니다. 매년 7월에는 안데르센 축제가 열립니다. 주된 행사는 어린이들과 잚은이들의 연극공연으로, 주무대인 퓐 야외 박물관의 원형극장에서 안데르센 작품이 공연됩니다.
3. 결
150년전 안데르센의 죽음으로부터 촉발된 오덴세 시의 문화도시로서의 위상 제고 노력은 오덴세를 세계적인 도시 경쟁력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시와 시민의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데르센 관련 유물 발굴과 수집, 동화를 통한 아동교육 지원 그리고 외국어 번역 지원, 시민 교육, 동화 연계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객 유지 등은 오데세가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문학의 도시, 더 나아가 문화수도라는 도시 비전을 수립하여 문화를 통한 일자리를 창출해 많은 인구 유입을 유도한 것은 오덴세 시가 추구한 마케팅의 성공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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