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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적 완화 : 책벌레 허생이 재테크 나선 이유

by 선라이저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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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허생전

 

 조선 정조때 실학자 박지원은 1780년 청나라 황제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러 가는 사신단과 함께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한양에서 출발해 신의주, 단동, 심양, 북경을 거쳐 열하까지 가는 장기간의 여정이었습니다.

 

 열하는 청나라 만주족 황제의 여름 별장이 있는 곳이었는데, 만리장성 밖에서 사냥을 즐기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황제는 각국 사절단을 맞아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였습니다. 박지원은 조선이 청나라에 문화적으로 크게 뒤졌지만 병자호란의 치욕을 거치면서도 청나라를 배우려하지 않는데 크게 개탄하였습니다. 

 

 허생전에서 허생은 원래 책벌레이었는데 집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라는 아내의 타박을 받고 국내 금융기관과 같은 담보를 잡는 것 없이 신용으로 한양 갑부의 돈 1만냥을 빌려 재테크에 나서게 됩니다. 

 

 그는 경기도 안성에서 과일 상품을 싹쓸이해서 10배 이익을 내고 팔았고, 이 돈으로 다시 제주도로 가서 말총을 사서 역시 10배 이익을 내는 비법을 보여 줍니다. 대학 졸업후 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기업은 기업이 요구하는 자본주의를 가르치는데 독점이 최고의 방법이고 독점이 어려우면 과점, 과점마저 어려우면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국내 산업계에는 석유사업이나 통신서비스업, LNG가스판매업, 라면 등 과점인 업종이 많습니다.

 

 허생은 이번에는 경제가 어려웠던 일본에 도움을 주고는 은 100만냥을 받게 됩니다. 그는 조선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반을 바다에 버리게 됩니다. 거대한 규모의 은이 조선 경제를 피폐화시킬 것을 예상하였기 때문입니다.

 

2. 미국의 양적 완화와 양적 긴축

 

 현재 세계 금융시장은 전 Fed 의장이었던 재닛 옐렌(현 미국 재무장관)에 이어 의장이 된 제롬 파월에 눈이 쏠려 있습니다. 이제는 재테크 초보도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매크로를 알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2022년 10월 3일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선진국(미국)의 통화와 긴축정책 노선을 재빨리 바꾸지 않는다면 세계경제는 불황과 경기침체로 갈 것이다. 특히 개도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라고 언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020년 미국은 코로나사태를 이유로 미국 GDP의 3배에 달하는 9조달러의 천문학적 규모의 양적 완화를 시행하였습니다. 이후 미국 연준은 연이은 금리인상과 함께 양적 긴축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에 의하면 미국 재무장관도 연준 의장 출신이고 지금의 의장보다 강한 이미지로 볼 때 연준의 의사결정이 멀리 보지 않고 너무 한 방향으로만 문제해결을 위한 단기적인 의사결정이 내려졌고 이제는 역으로 강하게 이를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미국은 연이은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으로 어느 정도 경제침체는 감안하더라도 1~2년 내 다시 물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 정부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불을 끄기 위해 막대하게 푼 돈은 실물경제가 아니라 주로 금융과 자산시장으로 흘러 들어 갔습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부동산가격이 상승을 계속했습니다. 그렇다고 경제가 좋아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에서 인플레가 심해지자 뒤늦게 문제를 인식한 연준이 돈을 조으기 시작했고 개도국으로 풀려나가 있던 자금이 먼저 미국으로 환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일종의 주기적인 양털깎기입니다.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이들 국가의 환율이 급등하고 미국과의 금리격차를 메꾸기 위해 금리인상을 지속한 국가들의 경제 침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레버리지 채권투자의 투기적 채권 운용을 해 왔던 영란은행과 스위스 제2의 CS은행의 연이은 투자 실패, 중국의 부동산 투자 실패 등이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트리거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물이 빠진 수영장에서 빨가 벗은 사람이 누군인지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3. 총론

 

 1997년 IMF 금융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몸으로 겪은 세대는 이제 다시 10년만에 눈을 크게 뜨고 허리를 졸라매면서 찬 겨울이 온다면 이를 견디어낼 월동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 온다면 이를 몸으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신세대는 쓴 고통을 이겨내기가 더 힘들 것입니다. 양적 완화속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정부 보조금에 목을 적셨던 대다수 사람들은 이젠 하위 계층의 사람들이 더 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은 눈앞에 위기가 비로소 보여야 그제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이를 보증한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경색이 나타나면 주택담보 대출을 크게 받은 사람들은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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