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원석입니다. 오늘부터 여러분이 멋진 주말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요즘 미국의 연이은 자이언트스텝 금리 상승으로 내년에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를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투자와 관련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란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이로 미국 경제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수익률곡선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익률 곡선이란 채권의 수익률(금리)을 만기 기간별로 단기부터 장기까지 연결한 선입니다. 우리 정부가 발행한 국고채 수익률은 2022년 10월 28일 현재 1년물이 3.6010%, 2년물은 4.1880%, 3년물은 4.1260%, 5년물은 4.2070%, 10년물은 4.2210%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보통의 경우 수익률 곡선은 우상향합니다. 이는 1년보다는 3년이 불확실성이 더 크기 때문에 기간프리미엄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만기가 길수록 프리미엄이 더 붙고 수익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수익률 곡선이 항상 우상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때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었다고 합니다. 왜 수익률 곡선이 역전될까요? 미래에 대한 전망이 어려울 때 장단기 금리차이가 역전됩니다. 미래의 GDP성장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면 장기 금리가 하락하고 심지어 단기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2. 장단기 금리차와 경기 전망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 통계청에서는 매월 경기선행종합지수를 만듭니다. 이 지수에서 추세를 제거한 것이 선행지수순환변동치입니다. 이 지표가 경기 저점을 1~6개월 앞서갔고, 정점보다는 1~8개월을 앞섰습니다.
선행종합지수 구성 요소는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 장단기 금리차의 7가지입니다. 이 중 장단기 금리차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에 앞서 갑니다. 여기서 장기 금리는 10년물 국고채수익률이고 단기 금리는 1년물 국고체 수익률이지만 단기 금리로 CD(정기예금증서) 91일물 금리가 설명력이 높아 이를 활용합니다.
통계청에서는 매월 말에 전월의 선행지수를 발표합니다. 그러나 금리는 매일 알 수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선행지수순환변동치에 앞서가는데, 그 앞선 금리를 우리가 얻을 수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 앞으로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오르고 그 다음에 경기가 더 좋아진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면(보통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앞으로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하락하고 점차 경기도 나빠지게 됩니다.
또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다는 것은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낮아진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시차를 두고 경기가 둔화되다가 결국 침체에 빠지게 됩니다.
미국 경기순환 역사를 보면 2009년 6월부터 2020년 2월까지 128개월 동안 미국 경제가 역사상 가장 긴 확장국면을 보였습니다. 미국 경제에서 경기순환은 없어졌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2019년 6월에서 9월까지 역전되었습니다. 2020년 1/4분기부터 미국경제는 침체에 빠지기 시작했고 2/4분기에는 연율로 -31.4% 성장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었습니다. 이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세계적 질병의 영향이었지만, 금융시장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통해 경기침체를 예고해 준 셈입니다.
3. 시사점
미국은 2022년 7월초부터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역전한데 이어 3개월물 마저 9월 24일 오전 중 일시 역전되었다가 9월 25일부터 역전되었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미국의 6~15개월 이후 경기 침체 예고로 받아 들여집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경기침체 우려가 미국 연준의 가파른 금리상승 기조를 완화시켜 11월은 0.75% 포인트 상승한다 하더라도 12월부터 기조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한국 증시가 잠시 숨을 돌이키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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