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미국 ETF 투자 중 WTI 원유선물 ETF 투자를 9개월 정도 한 적이 있습니다. 매일 급등하고 급락하는 WTI (미국 텍사스산 중질유) 유가에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이 있습니다.
1. 미국 ETF 투자
ETF(Exchange Traded Fund)란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게 한 상품입니다. 한마디로 안정적인 펀드와 거래하기 쉬운 주식의 장점 교집합입니다.
국내 ETF시장 규모는 2018년 10월 18일 38조원에서 2022년 10월 18일 76조원으로 2배로 증가하였습니다. 2022년 10월 22일 현재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ETF상품은 626개에 달합니다. KOSPI 200, S&P 500, 나스닥 등 대표지수는 물론 자동차, 반도체 등의 섹터와 2차전지, 친환경 등 테마별 그리고 채권, 실물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 가능합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는 144개의 상품이 상장되어 있으며, 순자산규모가 32.8조원으로 국내 시장 43.4%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43.1%의 점유율을 넘어서면 절대 시장점유율이라고 하는데 삼성자산운용은 이 분야의 절대 강자입니다.
2. KODEX 원유선물 ETF 투자
국내 ETF투자 일일 거래 비중 중 레버리지와 인버스 투자의 비중이 78%에 달한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SBS 25번 채널에 나오는 미국 시장동향 중에 비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종목 Top 10에 보이는 TQQQ나 SQQQ 등의 미국 상품이 우리들의 눈에도 익숙합니다.
저는 2021년에 KODEX WTI 원유선물 ETF 투자를 9개월 정도 해 보았습니다. 매일 오르고 내리는 WTI 유가의 추이보다 매월 롤오버 비용이 더 눈이 갔습니다. 지금 유가가 상승기에 있는지 하락기에 있는지도 판단이 어려웠습니다. 처음의 투자 목적인 유가 상승추세에 따라간다는 흐름이 깨져 버렸습니다. 하루 하루 오르고 내리는 유가추세에 감을 잡을 수 없어 결국 들어갔다 나왔다를 두번 반복한 끝에 처음에는 10% 이익을, 두번째는 15% 손해를 보았습니다.
투자를 해보고 나니 2022년 10월 이 상품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상품도 찾았습니다. KBSTAR 미국 S&P원유생산기업 ETF입니다. 이는 미국 원유생산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2022년 수익률이 43.4%, 2년으로는 2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가가 상승하는 중에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현물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인덱스에 투자한 것입니다.
이 성공적인 투자는 KODEX WTI 원유선물 ETF 투자가 가지는 매월 다음 달 상품으로 롤오버하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미국의 압박에도 사우디의 고집스런 감산 정책의 도움이 작용해 유가가 올라준 결과입니다. 물론 유가가 지속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과거의 성공체험이 반복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3. 결 론
라스베가스에 출장을 갔을 때 플라밍고호텔에서 시계가 없고 1시간마다 매장에 1% 산소를 쏘아주어 맑은 기분을 느끼는 게임장을 베팅 재미에 잠을 자지 않고 밤새 5번이나 들렀습니다. 그 때 알게 된 것이 미국인은 하루 밤에 100달러를 잃어도 되는 한도인데 반해 한국인은 그 5배인 500달러가 한도라 그만큼 간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리스크와 수익은 트레이드오프관계입니다. 당초 개별 종목의 위험을 피해 지수에 투자한 ETF가 위험과 수익을 고려하는 투자라면 TQQQ, SQQQ 등 3배의 레버리지가 붙은 ETF는 500달러 리스크에 투자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라스베가스 호텔 다섯번째 게임에서 아주 점잖게 생긴 40, 50대 정도의 한국인 딜러 여자 분이 제가 200달러를 한 번에 땄을 때 "딸 때 그만하세요" 작은 목소리로 급하게 알려준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게임을 그만 두었습니다. 지나친 공포가 투자를 망치듯이 지나친 탐욕도 자제해야 합니다. 적당하게 만족하는데 최고입니다. 위험과 리스크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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