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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바닷가 죽성리 두호마을에 가면

by 선라이저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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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설날 연휴에 하루 먼저 내려가서 기장 바닷가 죽성리 두호마을 곳곳을 걸어 다녔습니다.  

 

1. 드림 세트장 죽성 성당

 

  넓은 동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은 성당 세트장은 드라마 세트장입니다. 2009년 SBS 드라마를 찍은 후 태풍에 두어번 피해를 받은 적은 있지만 그 때마다 보수를 하여 이젠 명실공히 관광 1번지가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매년 새해마다 성당세트장과 빨강,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일출 사진을 찍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성당세트장 바로 옆 마당섬 한 귀퉁이에는 조선 말기 암행어사와 월매의 이야기가 벽에 새겨진 어사암이라고 불리는 바위가 있습니다. 물이 빠질 때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드림 세트장 죽성 성당
드림세트장 죽성 성당

 

 2. 국수당

 

 마을 언덕으로 새로 도로가 난 길 옆 언덕에는 바닷가 마을 사람들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국수당이 있습니다. 이 곳에는 다섯 그루의 수백년된 노송들이 멋있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철에는 그늘을 만들어 주어 쉬고 가기에 좋은 곳입니다.

 

 국수당에서 옆으로 보면 400~500m 걸어가면 큰 노송이 있고 그 뒤로 가토 기요마사가 건축한 왜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기서 정유재란 때 조선 도공들을 큐슈섬 싸스마번 가고시마로 끌고 갔습니다. 그래서 심수관  등 일본의 유명한 도자기들이 나왔고 도자기를 싼 그림들을 통해 유럽의 인상파 미술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수당
국수당

 

3. 황학대

 

  조선시대 귀향을 온 윤선도가 쉬었다는 황학대는 성당 세트장에서 200m 거리에 바닷가 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윤선도는 이 곳 봉대산(기장 남산)에서 한약재를 구해다가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서 마을에는 한의사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몇 년전 윤선도 생가인 해남 마을을 가보고 윤선도가 우리나라 서남쪽 끝 마을에서 동남쪽 끝 마을로 왔었구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황학대에서 옆으로 보면 산 너머에 학리 마을이 있습니다. 울산에 학성(울산성)이 있지만 여기도 학이 들어간 지명이 많습니다. 옆동네 일광해수욕장에는 윤선도가 쓴 시가 씌여 있습니다. 멀리 해남에서 찾아온 동생과 헤어지면서 쓴 시입니다.

 

 아우와 헤어지면서 지어주다

 

 너는 새 길을 가라지만 산이  몇 차례나 막혀 있을테니

 물결따라 살자면 얼굴 부끄러움을 어찌하랴

 헤어지려니 천 줄기 눈물이 흘러 내려

 네 옷자락에 뿌려지며 점점이 아롱지네

 

 내 말은 서두르고 네 말은 느리구나

 이 길을 어찌 차마 가랴, 따라가지 못하겠네

 가장 무정하기는 짧은 가을 해

 이별하는 사람들 위해 잠시도 머물러 주지 않네

 

황학대와 뒤로 보이는 왜성
황학대와 뒤로 보이는 왜성

 

 이젠 일광톨게이트가 생겨 성당세트장과 창원, 부산, 울산과는 고속도로로 1시간 이내의 거리입니다. 성당세트장에 오는 길에 국수당, 왜성, 황학대도 보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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