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열리고 있는 '북극항로'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1. 북극항로에는 어떤 길이 있나
15세기 중엽 오스만투르크가 서아시아를 차지하면서 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길이 막혔고 유럽인들은 고기를 먹을 때마다 찾던 인도산 향신료를 구하러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의 서인도제도로, 마젤란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엄청난 수고를 겪었습니다.
이들 항로는 엄청나게 멀었고 이에 탐험가들이 북극해를 통해 인도로 가고자 하였으나 쉽게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해군 장교였던 비투스 요나센 베링은 1724년 표테르 대제의 명령으로 아시아가 북미와 붙어있는지 알아보라는 명령으로 1728년 캄차카반도에서 출발해 베링해를 발견하였습니다. 1733년에는 북아메리카 해안을 돌아보라는 탐험이 주어졌고 1742년 알래스카를 차지하였습니다. 1867년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미국에 720만달러에 팔았습니다.
1879년이 되어서야 스웨덴 탐험가인 아돌프 에리코 노르덴쉘드가 1년이 넘게 걸리는 항해를 통해 마침내 시베리아 북부해안을 따라 알래스카에 이르는 길(북동항로)을 개척했습니다.
이후 노르웨이의 탐험가 아문센은 1906년 노르덴쉘드와는 반대로 서쪽에서 항해해서 캐나다 북부 해안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북서항로)하였습니다.
2. 열리는 북극의 북동항로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남방항로는 22,000km인 반면에 북동항로는 15,000km로 연료비와 운송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하절기에 북극의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어 운항 선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북극항로는 급속히 열리고 있지만 아직 상업항로로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부정기선인 벌크선과 달리 해상교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이 정기 항로로 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프라 부족입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기항지가 4~5군데는 되어야 하는데 북극항로에는 기항지가 아직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러시아가 구상하는 2035년까지 관련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항만 문제는 해결이 될 것입니다. 컨테이너선의 운항이 가능한 해빙기도 길어지고 있으며, 쇄빙시설을 갖춘 컨테이선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3. 결
북극항로의 화물 운송량은 2016년 727만톤 대비 2021년에 3400만톤으로 4.7배 증가하였습니다. 운송되는 화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LNG와 원유입니다.
북극 항로 개발에 있어 과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제가 지속되고 있는 점입니다. 한러간 북극 항로 개발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의 성과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와 북극항로를 개척하는 경쟁상대였던 일본, 중국 중 중국의 어부지리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북극 항로 개척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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