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시총 1위이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 전자를 쉽게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1.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 추세
삼성전자가 5만원 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외국인투자자들이 2024년 8월 23일부터 줄곧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HBM 특수를 누리고 있는 SK 하이닉스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산과 소금장사 이야기처럼 나의 두 딸은 한 녀석은 삼성전자를, 다른 녀석은 SK 하이닉스를 주력으로 투자하고 있어 표정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나는 두 회사 주식이 없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두 달째 매일 삼성전자 순매도를 하고 이를 개인투자자들이 받아주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외국인의 그 동안 순매도는 10조원 수준이나 외국인비중은 53%로 아직 평균 수준이다.
10월 11일 이후 삼성전자가 빠른 반등세를 보이지 않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대폭 줄어들고 투자심리도 흔들리는 모양새이며 이를 기관들이 받아주고 있다.
2. 삼성후자가 되어버린 삼성전자
기업에서 전략이란 자신이 영위하는 사업에서 First가 되거나 Best가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몇 개의 CIC(Company in Company, 한 개의 사업부가 회사내 회사)로 구성된 회사이다. 각 사업부 별로 연간 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너스를 지급한다. 가전 같은 곳은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인센티브를 얻기 어렵다.
사업부별로 차별이 생기다보니 돈 잘 버는 사업부와 돈 못 버는 사업부 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그런데 이 것이 돈 잘 버는 사업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혁신이 사라지는 것이다. HBM사업도 원래 삼성전자가 먼저 검토를 해 조직을 구성했으나 결국 내부에서 조직을 축소해 버렸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남이 하는 것 중 수익이 나는 것만 따라하는 삼성후자다.
SK는 위기에 가지고 있는 자산 매각을 많이 한다. 삼성전자는 돈이 되든 안되든 다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번 돈으로 인텔 등 외국 기업들을 M&A 했으면 주가는 날아갔을 것이다.
우리 나라 금융기관들은 자기 계정으로 움직이는 자산과 고객이 맡긴 돈으로 운영되는 신탁 계정 자산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른 내 돈과 남의 돈이다. 누구나 내 돈 한 푼을 남의 돈 열 푼보다 애지중지한다.
기관투자자들은 대부분 삼성전자를 자기 계정의 포트폴리오에도 20% 전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손해가 나자 신탁 계정은 물론 자기 계정도 손해가 났다. 이것이 기관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2차전지 종목들은 팽하고 삼성전자를 줄곧 밀어준 이유로 보인다.
3. 결
삼성전자는 부회장이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었다. 회장이 직접 나서 구체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만 회사가 살아날 수 있다.
로마의 역사를 보면 망하기 직전은 4개 국가로 나누어져 있었다. SK이노베이션도 석유,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4개로 나누어져 10여 년 이상을 유지해 왔지만 결국 자회사인 SK온이 부채가 많아지자 다시 사업을 재배치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이대로 가면 삼성전자는 답이 없다. 반도체 회사를 분사를 하든지 해서 빨리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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