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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개인투자자는 국내 2차전지 산업에 투자를 해야 하는가

by 선라이저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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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2차전지 기업들 중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1.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가동율 추이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캐즘을 거치면서 가동율이 하락하는 중에도 놀랍게도 투자계획은 그대로 진행 중입니다. 

제조업에서 가동율과 투자규모는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두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2023년 국내 2차전지 업계의 공장 가동율은 대체로 하락하였습니다. 테슬라를 필두로 전방 사업인 전기차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2차전지 업계는 캐즘(대중화 이전 일시적인 수요정체 현상) 속에서도 투자속도를 결코 늦추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1989년 유공에 입사하여 회사명을 바꾼 SK이노베이션 기획부서까지 20여 년간 근무한 경험으로 제조업 기업들이 어떻게 고성장을 이루는 지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도 2000년 이전 캐즘 속에서도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 후 2000년 이후 비로소 몇 년간 5~10배의 폭발적 성장을 보였습니다. 

 

  국내 2차전지 각사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차전지 대표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2023년 평균 가동율은 69.3%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3/4분기만 해도 2021년 71.7%, 2022년 73.6%와 비슷한 72.9%였으나 4/4분기에는 유럽내 수요감소로 폴란드 공장이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는 등으로 가동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SK이노베이션 비상장 자회사인 SK온도 마찬가지입니다. 2023년 평균 가동율은 87.7%(2022년은 86.8%)였는데 2023년 상반기와 3/4분기 가동율이 각각 97.6%, 94.9%인 점을 감안하면  4/4분기에 가동율이 급락한 것입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 공장의 가동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2차전지의 주 고객인 완성차 업체들이 수요를 줄이자 2023년 4/4분기에 공장 가동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입니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전기차 판매 성장율은 33.5%로 2021년 109%, 2022년 56.9%에 비하면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2차전지 소재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LG화학에서 양극재, 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가동율은 2023년 53.9%로 2022년 58.7%에서 하락하였습니다. SKC의 동박사업 자회사인 SK넥실리스도 2023년 가동율이 54.7%로 2022년 88.1%보다 33.4%포인트가 하락하였습니다. 

 

2.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투자 추이

 

  하지만 국내 2차전지 업계는 2023년에도 뚝심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느려지기는 했지만 방향성은 뚜렷합니다. 언제나 기업이 강조하는 전략의 핵심은 속도보다 방향입니다. 이것은 세계 완성차 업체와 계약한 2025~2026년 대규모 수주 물량을 채우기 위한 신증설이 필요한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 CAPEX(시설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SDI입니다. 2021년, 2022년 투자규모는 2조원대였으나 2023년에는 4조 3,447억원으로 증가하였고 2024년 6조원, 2025년 7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인터배터리 행사에 전시된 삼성SDI 전기차 트럭용 배터리
인터배터리 2024에 전시된 전기차 트럭용 삼성SDI 배터리

 

  SK온은 2023년 설비투자 규모가 6조 7,869억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7조 5천억원을 집행할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23년 10조 9천억원 투자(2022년에는 6조 3천억원)에서 2024년에는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광산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수광산(인터배터리 2024)

 

 

세계 최초로 4695 2차전지를 선보인 금양의 2025년 가동 예정 기장공장
세계 최초로 4695 2차전지를 선보인 금양의 2025년 가동 예정 기장공장(인터배터리 2024)

 

 

 3. 결

 

 

  중국은 정부의 지원금에 힘입어 조선이나 태양광 처럼 전기차 시장과 2차전지 시장에서도 2022~2023년 중국 자체 수요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할 기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IRA(인플레 감축법) 시행으로 떠오르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참여가 원천봉쇄되었고 국내 2차전지 기업이 그 자리를 고스란히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제조업에서 가동율과 투자 규모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국내 기관들이 몇 년전부터 지속적으로 밀고 있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은 2차전지 기업들에 비해 성장성이 떨어지는 실정입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3~2024년 여전히 7만원대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2차전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찬밥으로 보유비중이 낮거나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2차전지 종목의 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를 연속으로 쳐 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2차 전지에 투자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텐버거라는 5~10배의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2차전지의 성장 게임은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앞으로 더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제가 2차전지 5개 기업에 대부분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놓고 2025~2026년 2차전지의 빅뱅까지를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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