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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 시장에는 중국 라면이 없는가

by 선라이저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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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농심 신라면의  탄생을 중심으로 한국 라면의 역사와 생존 부등식을 알아 보았습니다.

 

 1.  왜 한국 시장에는 중국 라면이 없는가

 

  1990년대부터 세계 제조업의 중심이 중국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한국으로 (한국이 종주국인) 김치까지 수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한국 시장에서 중국 라면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라면은 기름에 튀긴 국수로, 중국에서 발원하여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 왔습니다. 한국은 1963년에 일본으로부터 라면의 생산 기술을  도입했고, 그 후 1970년대 중반에 이르도록 쌀밥을 먹기 힘들었던 가난한 한국의 서민들은 라면을 애용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라면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동시에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나라, 중국의 라면이 한국 시장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일본 라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입 개방과 자유시장 원리가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 세계 라면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경쟁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입니다.

 

2. 한국 라면의 역사와 생존 부등식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역사속 조직의 흥망성쇠 이론을 제시하면서 도전과 응전을 이야기했습니다. 라면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1968년 허문회 서울대 농대 교수가 필리핀에 있던 국제미작연구소에서 통일벼라는 신품종을 개발하여 쌀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렸습니다. 

 

   당시 라면 시장 1위이던 삼양식품은 통일벼 성공을 토인비적 도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30%로 고전하던 농심은 이를 새로운 도전으로 인식하였습니다. 농심은 '라면 맛이 쌀밥보다 더 좋아서 라면을 찾는 시대 창조'를 비전으로 정립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라면의 맛은 수프에 있다'는 글로건을 사무실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농심은 당시 채택하고 있던 수프의 제조 공정에 대한 검토와 반성에 들어갔습니다. 그 동안은 수프를 만들면서 양념을 혼합하고 버무리는 과정에서 고열을 가하는 공정이라 수프의 맛과 영양가, 향취 등의 파손이 있었습니다. 농심의 연구팀은 열탕 분해 대신 효소 분해법을, 그리고 열풍 건조 대신 진공건조법을 선택하였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라면 수프의 맛은 과거의 것과 차원이 달랐고, 이들 신제품은 1980년대 초반부터 한국 라면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농심은 소비자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국의 맛'은 '얼큰하고 쉬원한 맛'이라는 확신을 얻었고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한국 라면시장을 이끌고 있는 신라면입니다. 

 

 신라면의 생존부등식을 살펴 보겠습니다.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은 평균 700원입니다. 소비자들이 신라면에서 느끼는 가치는 한 끼의 식사 해결, 반찬 걱정과 설걷이 걱정 최소화, 얼큰하고 쉬원한 국물 맛의 향유이었습니다. 

 

  신라면 소비자들에게 신라면 가격이 1000원으로 오른다면 게속 신라면을 드시겠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많이 오르면 사 먹을 수 있겠나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곰곰히 생각한 끝에 1천원으로는 신라면이 제공하는 가치를 충족할 수 있는 대체품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계속 신라면을 먹을 수 밖에 없겠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이렇게 조사를 통해 얻은 자료는 신라면의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치는 최소한 1천원 이상이 될 것이고 이는 300원 이상의 순가치(가치에서 가격을 뺀 값)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생존부등식(V>P>C)의 좌측 부등호인 V>P를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는 여유, '(V - P) > 300원'이 라면 종주국인 중국과 일본이 한국 라면 시장에 발붙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도전과 응전)

 

3. 결

 

 

  생존부등식은 라면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과 조직에도 성립됩니다.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기업이 패망한 것처럼, 개인도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결국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가 될 것입니다. 

 

   직장에 다니는 개인은 노동이라는 서비스를 직장에 '주고(제공하고)', 그 직장으로부터 급여라는 가격(P)을 '받습니다'. 이 때 직장은 이 개인이 고용할 만한 '가치'를 있다고 느껴야 그를 계속 고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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