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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의 어부사시사 배경은 기장 앞바다인가

by 선라이저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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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국립수산진흥원에 근무하는 서영상 시인이 쓴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배경은 기장 앞바다인가'를 알아 보았습니다. 제 고향 동해남부 기장 바닷가 마을에는 윤선도가 지냈던 황학대가 있습니다.

 

1. 고산 윤선도와 기장

 

  고산 윤선도는 조선 후기 광해군, 인조, 효종 시대의 문신이자 시인으로 말년에는 남인의 거두로 치열한 당쟁속에 일생을 거의 벽지에 유배를 당했습니다. 특히 시조에 뛰어나 정철의 가사와 더불어 조선시가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1618년 성균관 유생으로 권신 이이첨 등의 횡표를 상소했다가 경상도 기장에 유배되었습니다. 고산이 기장에 와서 지은 시는 모두 한시로 11수입니다.

 

  서영상 시인은 기장 소재 국립수산진흥원에 근무하면서 관측위성을 통해 우리나라 남동지역인 기장 연안의 여름이 겨울보다 수온이 낮은 냉수대가 나타나 물이 차가울 뿐만 아니라 물위 공기가 서늘하고 안개가 많이 형성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서 시인은 해양수산과학자로서 어부나 수산업에 관한 시를 살펴보곤 하였습니다. 특히 고산이 쓴 어부사시가의 여름시 구절이 기장 바다 환경을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이후 우연히 그는 고산이 기장 바닷가로 유배를 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어부사시사는 윤선도의 대표작으로 고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습니다. 보길도 부용동을 중심으로 유배생활을 17년이나 하였던 생애가 반영되어 전라도 일대에서 지어졌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1618년 기장으로 유배되었던 윤선도의 32세부터 37세까지 6년간의 활동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고려말부터 작가 미상의 어부가를 조선 중종때 이현보가 이를 어부사로 개작하였는데, 이를 윤선도(1587~1671년)가 한글을 사용하여 어부사시사로 만들었습니다. 문헌에는 효종 2년 고산이 65세때 어부사시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산이 어촌과 어부의 4계절을 노래한 시 구절을 자세히 살펴보면 강과 바다 경치와 지리적 공간 배치, 그리고 낚시한 어류의 생태학적 면을 볼 때 보길도보다는 기장의 어촌과 어업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어부사사사의 봄을 노래한 춘사에는 봄바람에 돛을 단 배가 과거 청강(죽성천)을 통해 지금의 해안가 성당세트장이 있는 두모포 바닷가로 나가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을 노래한 하사 1절에는 "안개강과 첩첩이 들러싸인 산"과 하사 3절에는  "마름 잎에 바람나니 봉창이 서늘하구나"에서 여름철에 안개와 수생식물에 바람나니 서늘하다는 것은 기자연안에 여름철이면 발생하는 냉수대의 기운이 청강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을 노래한 추사의 6절은 홍슈청강~, 즉 단풍 숲과 맑은 강이 물리지도 아니한다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청강이라는 지명은 지금도 죽성천 변 기장군청 부근에 청강리가 실제로 있습니다. 

 

 어부사시사 동사 7절 끝에 나오는 "큰 주둥이 가는 비늘 낚으나 못 낚으나"라는 표현에서 어류의 형태분류학적이나 고문헌상으로나 겨울철에 동해남부에서 서식하는 농어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농어는 생태학적으로 겨울철이면 산란을 위해 50m이상 깊은 수심으로 내려 갑니다. 기장 앞바다는 조금만 바다로 나가면 수심이 깊어 집니다.

 

성당 세트장과 윤선도의 황학대 앞 기장 바닷가
성당 세트장과 윤선도의 황학대 앞 기장 바닷가

 

3. 결

 

 

 시공을 초월한 윤선도의 30대 젊은 날, 기장 어촌마을의 전경과 어부의 생활 모습들이 어부사시사를 쓸 때 녹아 들어간 것 과 같은 시인의 마음을 저도 가져 봅니다. 제 아버지도 기장 바닷가에서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어릴 때 큰 배를 가진 선주였습니다.  

 

  이 글이 어부사시사에서 즐긴 기장 바닷가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스토리텔링이 되어 기장의 백일장이나 뱃놀이, 그리고 낚시명소가 되고, 기장 바닷가에서 가을 태풍 후 바다가 뒤집히고 이에 물위로 올라온 바다밑 플랑크톤을 먹으러 따라오는 멸치와 멸치를 따라오는 고등어와 갈치, 한 겨울부터 초봄까지 하는 만생종인 기장미역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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