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 벽두부터 경기침체가 은행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은행주 주가가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은행의 3:6:3 법칙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1. 은행을 지탱해 온 3:6:3 법칙이란
독일의 은행 비즈니스모델은 거의 모든 은행이 3:6:3 원칙을 따릅니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고객들은 단기 저축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수시입출금예금, 정기예금, 보통예금과 같은 기존 은행 상품에 돈을 맡깁니다. 오랫동안 돈을 묶어둘 필요가 없고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이런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금융상품에 저축을 하면 고객은 은행으로부터 3% 이자를 받았습니다. 은행은 예금자에게 돈을 빌리고, 빌린 돈에 대해 3% 이자를 지급했습니다.
은행은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은행은 돈이 필요한 가계에 이자를 받고 장기 대출을 해 주었습니다. 자동차 구입 시에는 평균 3~5년 만기, 주택 건축 시에는 10년 이상 만기의 고정금리 대출이 있었습니다. 은행은 대출이자로 6%를 요구했습니다.
쉽게 말해 은행은 고객이 단기 예금으로 맡긴 돈으로 장기 대출을 운용하여 이자 수익을 올려 왔습니다. 이 시스템을 속칭 3:3:6 원칙이라고 했습니다. 은행은 고객에게 3% 이자로 돈을 빌리고 6% 이자로 다른 고객들에게 빌려준 다음, 여기에서 생긴 차익으로 수익을 올렸습니다. 은행은 이 3% 차익으로 편하게 놀고 먹으며 사업을 했습니다.
2.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고금리
2023년은 고금리에 적응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01년부터 2022년까지 20년간 국내 3년물 국채 수익율(금리) 평균은 3.7%였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평균도 3.4%였습니다. 이제 국내외 금리 수준이 장기 평균과 비슷하다는 것은 금리가 균형점에 도달하였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금리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난 10년간 금리가 너무 낮았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 금리가 가장 낮은 곳에서 갑자기 올라오다 보니 아직은 금리에 대해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2022년에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느라 곤욕을 치렀습니다. 미국의 연준이 가장 심해서 무능과 판단 미스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금리를 인상했는데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당분간 현재 금리가 유지된다는 것은 다시 저금리 세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이 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제는 금리가 다시 낮아지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높아진 금리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결
2023년 새해 국토부 업무 보고에서 올해 부동산 규제완화가 기대됨에 따라 은행주들이 큰 폭의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강남 3구와 용산구 제외한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는 등으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완화될 전망입니다. 국내 은행들도 저금리를 벗어나 고금리가 됨에 따라 3:6:3 원칙을 자유로이 구사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