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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정리한 북극의 긴 역사

by 선라이저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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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내일 조찬모임에서 '북극항로' 발표를 위해 2주 동안 여러 보고서들과 책들을 읽었습니다. 발표 자료를 정리하면서 읽은 책들 중 재미있고 유익한 부분들을 골라서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극 연구를 위해 10년간 33번 북극을 다녀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연구부원장의 '북극 이야기, 얼음 빼고' 책의 "짧게 정리한 북극의 긴 역사'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언제부터 북극인가

 

  인류는 북극 원주민을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북극을 뜻하는 아크틱(Arctic)'의 어원인 그리스어 '아르크티코스(Arkrikos)'는 큰 곰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북쪽 너머를 인간이 아닌 곰의 땅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북쪽 하늘 별들을 이어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를 그리고, 제우스의 딸 아르테미스의 미움을 사 곰이 된 아르카스의 슬픈 이야기를 붙였습니다.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모든 뱃사람이 방위의 기준으로 삼는 북극성입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 뿐만 아니라 북방의 많은 민족에게 실제로 곰을 숭상하는 토템신앙이 있었습니다. 또한 북극권의 가장 큰 나라인 러시아의 상징도 곰이고, 북극 바다와 연안의 가장 강력한 포식자도 북극곰입니다. 이래저래 북극은 곰과 인연이 깊습니다.

 

 북극에서 원주민들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정착한 가운데 문명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북극에 나타난 탐험가와 이주민은 북극 시대 정복의 역사를 열었습니다.

 

 15세기 대항해시대가 시작되자 북극이 점차 주목을 받게 되었고, 특히 바다를 장악해 무역로를 확보하고자 했던 유럽 국가들은 북극해를 거쳐 인도와 중국으로 가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고자 하였습니다. 영국은 항로 개척에 현상금을 걸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당대의 내로라하는 탐험가와 군인들이 도전에 나섰지만, 모두 혹독한 혹독한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거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2. 본격적인 북극항로 개척의 역사

 

  하지만 중기선이 등장하는 18세기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1879년 핀란드 사람이면서 스웨덴에서 활동하던 과학자이자 탐험가 아돌프 에리크 노르던쉘드가 베가호를 타고 스웨덴 칼스크로나를 떠난 지 1년 1개월 만에 베링해를 통과해 사상 최초로 북동항로를 개척하였습니다.

 

  또 다른 항로인 북서항로는 1911년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하였던 탐험가 로얄 아문센이 1906년 요아호를 타고 항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노르덴쉘드가 북동항로의 항행에 성공한 지 130년만인 2009년 북동항로를 통과하는 상업 운항에 성공하였습니다. 

 

  북극 정복에 성공한 이주민은 원주민과 달리 생존에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져갔고, 기계 소음과 각종 유해물질을 쏟아냈습니다. 이주민은 동물 가족과 물고기, 황금과 보석, 석유와 가스를 찾아 북유럽으로 시베리아로, 다시 북아메리카로, 결국 순수의 땅 그린란드로 뻗어 나갔습니다. 때마침 기후변화는 이주민의 확산과 개척시대를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20세기를 뒤흔든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 탓에 북극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대신 초 강대국간의 군사적 긴장이 북극을 지배하게 됩니다. 이후 소련이 페레스토로이카 정책을 시작한 1980년대 후반부터 북극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합니다.

 

 1987년 마하일 코르바초프는 무르만스크선언을 하며 북국에서의 다자간 협력이 조심스럽게 시작된 것입니다.

 

 

북극 이야기, 얼음 빼고 책자 표지
북극 이야기, 얼음 빼고 책자 표지

 

 3. 급변하는 북극해와 경쟁 격화

 

  2007년 여름에 북극해를 뒤덮은 얼음이 급속히 줄어들어 관측 역사상 최소면적을 기록해 위기감을 조성하였습니다. 곧이어 2008년 유가가 최고가격인 145달러까지 치솟은 가운데 미국의 한 정부기관이 북극의 땅과 바다 밑에 막대한 양의 원유와 가스가 붇혀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로써 전세계가 북극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북그이사회의 옵서버가 되려고 노력했는데, 2013년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지격을 획득하며 공식적인 북극 이해관계국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제 북극은 모두가 탐내는 지구의 새로운 프로티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북극해의 이용을 둘러싸고 초강대국 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멈추지 않는 기후변화는 수 만년간 잠들어 있던 동토와 얼음바다를 깨우고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을 정도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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