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구글의 웨이모가 경쟁적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로보택시 사업을 확대하는 중에 현대차도 주도권에 밀리지 않기 위해 분발하고 있다.
1. 현대차의 모셔널 추가 투자
현대차가 미국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에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 추가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배경에는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와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2025년 6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년 5월 2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모셔널 증자 참여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증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증자 규모 건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은 2024년 5월 모셔널에 총 6,6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기존 50%에서 85%까지 끌어 올린 바 있다.
현대차가 모셔널 증자를 결정한 2025년 5월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는 경기 성남시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를 방문했다. 메이저 CEO는 현대차그룹 연구진과 만나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동향과 모셔널의 중장기 전략, 협업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 모셔널의 경쟁력 수준은
모셔널은 2020년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액티브가 각각 2조 8,0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2024년 말 기준 모셔널의 장부가액은 1조 9,550억 원이며, 2024년 당기순손실은 5,890억 원을 기록했다.
기술적인 성과는 아직 미진하다. 모셔널은 2024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산타모니카 등에서 운영하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중단했다. 미국 기술컨설팅업체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한 2024년 자율주행 업체 기술 순위에서도 모셔널은 5위에서 15위로 하락했다.
현대차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모셔널에 지속 투자하는 것은 단기 수익성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과 시장 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테슬라, 웨이모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가운데 자체 기술력과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 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율주행과 로보택시를 그룹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 소프트웨어 중심의 체질 전환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정 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당시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로보틱스를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며 “로보틱스·UAM 같은 상상 속 미래를 빠르게 현실화해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3월에는 성남 AVP를 찾아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 중심이었지만 이제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으로 전환하는 만큼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외부 업체보다 더 깊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그룹 로보택시 사업 관련 국내 기업 >
대전 대덕특구에 있는 엣지파운드리는 로봇산업 기술이 인지능력을 좌우하는 적외선센서 기술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중에 기술 국산화 주도로 적외선 센서 및 열화상 모듈을 개발해 공급하는 기업이다. 자율주행차, 방위산업,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의 눈'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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