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퇴직 후 듣게 되는 "선배님 왜 그렇게 사세요. 투자하세요"의 유혹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1. 대기업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3가지 오해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은 자신의 퇴직 후에 대해 3가지 오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생태계에 대한 오해입니다. 직장과 퇴직 후 사회는 차원이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회사는 망하지 않으면 정기적인 급여와 함께 인센티브에다가 직장 의료보험, 국민연금의 반을 내주는 등 마이너스가 없습니다. 반면 퇴직 후는 일정하게 나오는 수입원이 없습니다. 대다수가 대기업에 다닐 때는 자신이 일정기간 기여하다가 언젠가 떠난다는 사실을 잊고 삽니다.
둘째 자신이 가진 역량에 대한 오해입니다. 20~30년 직장생활을 한 것은 결코 프로페셔널이 아닙니다. 밖에서 쓸 수 있는 전문성은 별로 없습니다.
셋째 시간에 대한 오해입니다. 빠른 시간에 어떤 일이든지 조금만 시행착오를 하면 할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1년만 하면 어떤 것이라도 배워서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능력자로 잘 못 봅니다. 사회에는 어느 곳이나 입장료가 있습니다.
2. 인생 전반전과 후반전, 하프타임
인생에는 직장 생활을 하는 인생 전반전과 퇴직 후의 인생 후반전이 있습니다. 인생 후반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하프 타임'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하프타임없이 후반전을 뜁니다. 따라서 허둥대고 불안해 합니다.
퇴직 후 앞날이 보이지 않는 중에 "선배님 왜 그렇게 사세요. 투자하세요"의 유혹이 옵니다. 투자 시에는 일종의 꺾기와 함께 임원 직함을 주거나 이름을 빌려쓰는 등 다양한 형태가 동원됩니다.
법조계에서 5년간 있어 보니 민사소송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 중 하나가 투자냐 대여냐입니다. 투자는 자기 책임이라 돈을 돌려 받을 수가 없습니다. 대여는 이자를 받은 통장 기록의 증명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퇴직을 하면서 Career를 바꿉니다. 후반전에 들어가기 전에 상당한 적응과 탐색기간이 필요합니다. 돈을 제1의 가치로 여기는 우리의 자본주의 문화에서 마음만 급해서는 십중팔구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퇴직한 사람들을 비꼬는 듯한 삼식이니 하는 말들은 웃어 넘기지만 대부분 퇴직자들에게 가시처럼 받아집니다.
3. 결
우리 삶에는 귀천이 없으며 또 그 삶이 길지도 않습니다. 언제나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대접하는 것, 그 길이 인간다운 삶을 사는 최선일 것입니다.
퇴직 후에는 '같은 가치를 느끼는 파트너를 잘 만나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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