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89년 27세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60대 이후를 대비해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의 3층 구조를 굳게 믿고 이를 실천해 왔으며 이에 따라 개인연금은 2018년 55세부터 받기 시작했으며 국민연금은 2027년 63세부터 수령하기 시작합니다.
저의 연금가입과 수령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 각종 연금이 만기가 되지 않은 30~50대 후배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우리나라 3층 연금제도의 현황과 문제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국내 3층 연금제도의 현황은
직장인의 노후를 보장해 준다는 국내 금융기관의 3층 연금 제도는 실상은 큰 보장이 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러니하게도 보장의 반대편에 자리한 수익률의 보상이 적어서 입니다.
개인연금은 55세부터 만기가 도래하면 수령하게 되어 있으나 연간 수익률이 1~2%(원금 보장을 위해 채권이 다수 차지)인데 매년 수수료는 1~2% 입니다. 이러니 매월 신한은행(전 조흥은행)에 20만원씩 20년 이상을 저축해 원리금이 6,700만원에 이르렀으나 수령액이 최초 1~2년 간은 월 150만원에서 5년이 지나니 월 70만원으로 줄어 들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전 대우증권)은 500만원을 펀드형에 넣었으나 평가액이 400만원까지 하락하는 등의 기복을 보이다가 겨우 만기에 원금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1년에 한 번 50만원을 10년간 받는 것으로 수령액이 정해졌습니다.
3층 연금의 기저가 되는 국민연금은 점점 보상율이 낮아져 과거 70%에 출발해서 40%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국민연금은 연 수익률이 다양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5~10% 수준입니다.
퇴직금이 퇴직연금으로 바뀌었지만 퇴직연금도 개인연금과 수익률이 대동소이합니다. 원리금 보장과 원리금 비보장으로 나누어지는데 5~10년간 평균 연 수익률은 1~2% 수준으로 별 차이가 없으며 원리금 비보장은 심지어 마이너스까지 기록하는 해도 있습니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을 운영하는 펀드 매니저들은 이런 수익률에 매년 수수료를 받아가는게 맞나요.
2. 60대 이후 노후 보장 방안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국민연금의 3층 구조는 노후를 보장하는데 크게 미흡합니다. 지금 60대에 진입하는 세대는 직장생활을 꾸준히 해 왔다면 그나마 국민연금을 월 150~200만원 받습니다.
원금보장에 치중한 개인연금, 퇴직연금 운용은 수익율이 낮은 구조입니다. 따라서 수령액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적습니다.
그래서 아파트를 한 채씩 가진 50~60대는 집 한 채 부동산이 보루입니다. 20~30년간 주택가격은 3배 이상은 올랐습니다. 소유욕이 강해 이들은 주택연금은 다들 들지 않습니다.
그러면 아파트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연금제도가 수익률이 낮아 보장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자신만의 투자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어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에서 저자가 언급한 현명한 투자자(기업 리서치 보고서를 분석하고 밸류에이션에 대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현장 탐방까지 하는 투자자)인 대형 투자운영사들(증권사들의 갑)에 줄을 서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기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전문가를 시행착오 끝에 2~3명 찾아내어 이들에게 투자금의 5% 정도는 수수료로 주고 배워야 합니다. 5억원이 넘는 투자자들은 이러한 전문가를 주치의나 고문변호사 처럼 옆에 몇 명씩 다 두고 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매일 공짜로 유인해 유료로 이끄는 자칭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쏠깃한 단타스타일의 영악한 투자자는 스스로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며 너무 위험합니다. 언제나 투자는 자기책임이기 때문입니다.
3. 결
거창한 서두와는 달리 투자의 지름길은 없습니다. 스스로 찾아내는 길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노후 보장제도는 크게 미흡합니다. 그래도 연금은 노후보장의 일부입니다. 자신이 평가해서 바닥을 다질 수 밖에 없습니다.
10대인 일찍부터 경제교육과 함께 적은 돈으로 주식투자 경험을 쌓아 투자 실패를 줄이는게 최선입니다. 늦게 시작하면 그만큼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믿을 만한 전문가를 찾는 노력이 필수입니다. 세상에 공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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