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 이근배 시1 들꽃, 억새 - 이근배 시 오늘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인 이근배 시인의 '살다가 보면' 시집에서 '들꽃' 과 '억새' 시 두 편을 읽어 보았습니다. 1. 들꽃 이름을 가진 것이 이름 없는 것이 되어 이름 없어야 할 것이 이름을 가진 것이 되어 길가에 나와 앉았다 꼭 살아야 할 까닭도 목숨에 딸린 애련 같은 거 하나 없이 하늘을 바라보다가 물들다가 바람에 살을 부비다가 외롭다가 잠시 이승에 댕겼다가 꺼진 반딧불처럼 고개를 떨군다 뉘엿뉘엿 지는 세월속으로만. 2. 억새 내가 사랑하는 것 죄다 아파하는 것 죄다 슬퍼하는 것 죄다 바람인 것 죄다 강물인 것 죄다 노을인 것 죄다 내가 버리지 못하는 것 죄다 죄다 죄다 죄다 너는 버리고 있구나 흰 머리 물들일 줄도 모르고 빈 하늘만 이고 서 있구나 돌아가는 길 내가보고 있구나. 3. 소감 시.. 2023. 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