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 시인1 강화도 시인 함민복의 3편의 시 - 나를 위로하며, 길의 길, 명함 강화도 바닷가에 살면서 시를 쓰는 함민복 시인의 시를 소개합니다. 한 자 한 자 시를 적어보면서 시가 주는 마음 정화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함 시인의 시는 잠시 멈춤과 여백이 있어 참 좋습니다. 1. 나를 위로하며 삐뚤 삐뚤 날면서도 꽃송이 찾아앉는 나비를 보아라 마음아 2. 길의 길 길 위에 길이 가득 고여 있다 지나간 사람들이 놓고 간 길들 그 길에 젖어 또 한 사람 지나간다 길도 길을 간다 제자리 걸음으로 제 몸 길을 통해 더 넓고 탄탄한 길로 길이 아니었던 시절로 가다가 문득 터널 귓바퀴 세우고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의 소리 듣는다 3. 명함 새들의 명함은 울음소리다 경계의 명함은 군인이다 길의 명함은 이정표다 돌의 명함은 침묵이다 꽃의 명함음 향기다 자본주의의 명함은 지폐다 명함의 명함은 존재의.. 2023. 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