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4 더 푸른 풀 - 엔린 핸슨 시 건너 편 풀이 더 푸른 이유가그 곳에 늘 비가 오기 때문이라면 언제나 나눠주는 사람이사실은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가장 환한 미소를 짓는 사람이눈물 젓은 베개를 가지고 있고 당신이 아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사실은 두려움으로 마비된 사람이라면 세상은 외로운 사람들로 가득하지만함께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다만 기억하라 건너편에서는당신의 풀이 더 푸르게 보인다는 것을 2025. 9. 9. 둥근 어머니의 밥상 오늘 아침 지인이 보내준 정일근 시인의 '둥근 어머니의 밥상' 시를 나눕니다. 1. 둥근 어머니의 밥상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정일근 내가 모난 밥상을 볼 때마다어머니의 두레밥상이 그립다 고향 하늘에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처럼달이 뜨면 피어나는 달맞이꽃처럼어머니의 두레밥상은 어머니가 피우시는 사랑의 꽃밭. 내 꽃밭에 앉는 사람 누군들 귀하지 않겠느냐식구들 모이는 날이면 어머니가 펼치시던 두레밥상 둥굴게 둥굴게 제비새끼처럼 앉아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밥숟가락 높이 들고 골고루 나눠주시는 고기반찬착하게 받아먹고 싶다. 세상의 밥상은 이전투구의 아수라장한끼 밥을 차지하기 위해 혹은 그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이미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짐승으로 변해버렸다 밥상에서 밀리면 벼랑으로 밀리는 정글의 법칙속에서 나.. 2025. 6. 3. 시(詩)의 힘 (이시환 시인의 글과 시 소개) 몇 년전 안양 대림대에서 시와 시 낭송을 배우면서 시를 가르친 선생님인 시인의 소개로 또 다른 이시환 시인(68세)을 서울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은 시인이자 평론가입니다. 시를 쓰기도 하면서 남의 시를 평가하는 일을 같이 합니다. 수 많은 깊이 있는 시를 써온 그 분이 2025년 5월 15일 카톡에 올린 최근 글과 시를 소개합니다. 저도 힘든 시간을 3~4월에 보내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보니 의욕과 무욕, 생명을 다룬 최근 그의 글과 시가 크게 와 닿았습니다. 1. 시의 힘'시의 힘'이란 말은 민숙영 시인의 시집 제목이지만 그와 조금 다른 의미로 그녀의 말을 빌려 쓴다.어느덧 내 나이 68세. 이제 신체적 건강 상태가 의식되고, 그 기능이 예전 같지 않음을 실감한다. 지금껏, 시 .. 2025. 5. 17. 시가 있는 토요일 아침 풍경 : 1. 공광규 시인의 얼굴 반찬 오늘부터 매주 토요일은 시 감상을 해 보고자 합니다. 첫 시간은 일산에 사는 공광규 시인의 '얼굴 반찬'입니다. 공광규 시인은 2009년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을 비롯해 2010년 김만중 문학상 시부문 금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1. 시의 배경 예전에는 온 가족이 함께 한 집에 모여 살았습니다. 먼 친척들도 찾아와 식사를 같이 하곤 하였지요.이웃과의 왕래도 잦아서 서로 자기 집 드나들듯이 오가며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점점 뵨하면서 핵가족화되고, 이웃과의 단절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얼마되지 않는 가족도 방문을 닫고 식사시간에 맞춰 같은 식탁에 앉아 밥 한끼 먹기가 어려워졌습니다.혼밥은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았고,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 2025. 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