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56 들꽃, 억새 - 이근배 시 오늘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인 이근배 시인의 '살다가 보면' 시집에서 '들꽃' 과 '억새' 시 두 편을 읽어 보았습니다. 1. 들꽃 이름을 가진 것이 이름 없는 것이 되어 이름 없어야 할 것이 이름을 가진 것이 되어 길가에 나와 앉았다 꼭 살아야 할 까닭도 목숨에 딸린 애련 같은 거 하나 없이 하늘을 바라보다가 물들다가 바람에 살을 부비다가 외롭다가 잠시 이승에 댕겼다가 꺼진 반딧불처럼 고개를 떨군다 뉘엿뉘엿 지는 세월속으로만. 2. 억새 내가 사랑하는 것 죄다 아파하는 것 죄다 슬퍼하는 것 죄다 바람인 것 죄다 강물인 것 죄다 노을인 것 죄다 내가 버리지 못하는 것 죄다 죄다 죄다 죄다 너는 버리고 있구나 흰 머리 물들일 줄도 모르고 빈 하늘만 이고 서 있구나 돌아가는 길 내가보고 있구나. 3. 소감 시.. 2023. 2. 4. 임진왜란과 은의 역습 우리는 1592년 임진왜란과 연이은 정유재란 하면 이순신장군의 해전과 의병 승리를 떠 올립니다. 2023년 2월 3일 제가 매주 참석하는 포럼에서 이상국 교수가 발표한 내용 중 '임진왜란을 둘러싼 세계 정세와 일본의 목적 그리고 은의 역습'을 알아 보겠습니다. 1. 임진왜란의 배경 임진왜란은 동아시아 해양 세력이 대륙을 진출한 사건입니다. 15세기 대항해시대를 연 포르트갈과 스페인은 1494년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임의로 선을 긋고 남북 지역으로 분할하는 조약을 맺었고 동아시아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인정받은 포르투갈은 마카오와 일본에 대한 선교와 통상무역을 선점하였습니다. 1543년은 역사상 각국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였고 일본에는 조총이 전해졌고 .. 2023. 2. 4. 미역 -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 오늘은 기장군보 '기장사람들'에 실린 국악인 김준호씨가 쓴 '미역 -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라는 글입니다. 김준호씨는 국악인이자 풍속학인입니다. 방송에서 부인인 손심심씨와 함께 부부가 국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 내가 살고 있는 곳 기장 바닷가 우리집 앞 기장 바다는 파란 잉크를 푼 것 같이 바닷속 두 길 깊이까지 속이 훤하게 들여다 보이는 참 동해이다. 그 곳에는 겨울의 찬 기운에도 불구하고 심을 곳곳하게 세우고 조류에 잎을 이리저리 일렁이며 짙은 미역이 숲을 이루며 살고 있다. 미역이라는 말은 '미+역'의 합성어로 물에서 나는 여뀌라는 뜻이다. 여뀌는 잎이 풍성해서 미역과 모양새가 비슷하며 매운 맛이 지독해서 양념으로 많이 쓰이는 채소의 일종이다. 기장 앞바다는 옛부터 곽전이라고 불린 유명.. 2023. 2. 3. 잎을 떨어뜨린 겨울나무는 머클레스족 인디언이다 - 정호정 시 오늘은 70대에 시를 쓰기 시작한 정호정 시인의 '잎을 떨어뜨린 겨울나무는 머클레스족 인디언이다' 산문 시를 읽어 보겠습니다. 1. 잎을 떨어뜨린 겨울나무는 머클레스족 인디언이다 - 정호정 시 미개한 머클래스족 인디언들은 매년 '버스크'라는 '허물을 벗는 의식'을 치른다고 한다. 미리 새 옷과 새 가재도구 햇곡식과 새 식료품들을 마련해 놓고, 헌 옷과 헌 가재도구와 먹다 남은 곡식과 식료품들 그리고 청소한 모든 쓰레기들을 모아 불사른다고 한다. 사흘 동안 단식을 한 후에 새 불씨를 얻어 새 불을 피운다고 한다. 잎을 떨어뜨린 겨울 나뭇가지는 머클래스족 인디언이다. 미리 새 꽃눈과 새 잎눈을 비늘잎에 꼭꼭 숨겨놓고 '버스트'를 치른 후에 사흘이 아니라 긴 겨울을 혹한에 떨면서 깊이 참회하는 것이다. 나도 .. 2023. 2. 3. 이전 1 ··· 156 157 158 159 160 161 162 ··· 2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