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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계단에서 응급조치를 한 젊은 부부를 칭찬합니다 오늘 오후 우리 아파트에서 산본 중심상가로 걸어가는 중에 본 미담을 소개합니다. 1. 응급조치를 잘 한 어느 부부 이야기 우리 아파트에서 걸어가다 보니 우륵아파트 옆 8차선 대로변에 비상등을 켠 자가용이 있고 30대로 보이는 남편은 내려오는 계단에서 쓰러진 70대 정도로 보이는 분을 깨우고 있었고 부인은 3~4살 아이와 함께 119에 신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119 차량이 오는 지 살피는 것을 도왔습니다. 옆에 있던 부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부부가 차를 타고 가다가 어느 분이 계단 중간에서 넘어지는 것을 보고 얼른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112에 먼저 전화를 했는데 119로 전화를 다시 했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몇 분 내에 깨워서 그 분은 의식을 찾았지만 어지러움을 이야기했고 마침 119 앰블란스.. 2023. 10. 27.
마음의 집,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박현태 시) 어제 도서관에서 읽은 박현태 시인의 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1. 마음의 집 마음으로 집을 짓는다 마음의 집은 마음 혼자 짓는다 목수도 조력자도 없이 마음대로 짓는다 밤새 짓고 헐고,헐고 지어도 마음 외의 재료는 들지 않는다 착공도 준공도/ 크게도 작게도 제 맘이고 우주를 정원으로 삼거나 세계를 몽땅 집어 넣어도/ 비좁거나 넘치지 않으며 젖고 마르는 데도 계절에 눈치없이 마음대로다 하룻밤 새 수 천 채를 짓고 허물어도 대역도 조력자도 두지 않는다 다만 마음이 짓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심함이고 끝내 마음만이라는 걸 알게 한다. 2.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눈이 내린다 11월 어느 날 욕망을 비워낸 마음에 풍경 몇 개 손잡고 지나간다 욕망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는데 생의 첫 순간 탐욕이.. 2023. 10. 27.
낙엽이 떨어지는 길, 숲과의 만남 (조병무 시 두 편) 우리 집 부근에 있는 중앙도서관 현관에 전시된 군포 출신 문인들의 시와 수필을 읽었습니다. 오늘 도서관 가는 길에 알룩달룩 낙엽이 피크인 길을 걸어서 인지 조병무 시인의 '낙엽이 떨어지는 길'이란 시가 와 닿았습니다. 1. 낙엽이 떨어지는 길 물든 나무 아래 서성이는 저 사람은 누구인가 노랑 은행잎 줄기 붙들고 하늘 쳐다보고 빨간 단풍잎 만지면서 가슴 어루만지는 사이 사르르 낙엽은 저 머언 거리만큼 달려가 버리고 없다 멍한 눈으로 멀어져 버린 저 사람 앞으로 멈추어 서 버린 한 마리 다람쥐 히죽희죽 웃으며 익살을 부리는데 낙엽속 파묻힌 도토리 한 알 꺼내며 에~라 먹어라 집어 던지는 사이 온통 세상 바닥 단풍잎 낙엽으로 물들어 버렸구나 2. 숲과의 만남 (조병무 시) 아래는 현대문학 2008년 9월호에 .. 2023. 10. 26.
금 간 꽃병 (쉴리 프리돔) 우리나라에 13년 이상 살아온 한 외국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이 강해 남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지 않아 의사소통이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 의사소통은 금 간 꽃병과 같습니다. 슇리 프리돔의 시를 가져 왔습니다. 1. 금 간 꽃병 (쉴리 프리돔 시) 이 마편초 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 살짝 스쳤을 뿐이겠지 어무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 하지만 가벼운 상처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먹어 들어 보이지는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 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 맑은 물은 방울방울 새어 나오고 꽃들의 향기는 말라 들었다 손대지 말라, 금이 갔으니 곱다고 쓰다듬는 손도 때론 이런 것 남의 마음을 스쳐 상처를 준다 그러면 마음은 절로 금이 가 사랑의 꽃은 말라 죽는다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 마.. 2023.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