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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푸른 풀 - 엔린 핸슨 시 건너 편 풀이 더 푸른 이유가그 곳에 늘 비가 오기 때문이라면 언제나 나눠주는 사람이사실은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가장 환한 미소를 짓는 사람이눈물 젓은 베개를 가지고 있고 당신이 아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사실은 두려움으로 마비된 사람이라면 세상은 외로운 사람들로 가득하지만함께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다만 기억하라 건너편에서는당신의 풀이 더 푸르게 보인다는 것을 2025. 9. 9.
9월의 노래 - 이채 시 나도 한때 꽃으로 피어예쁜 잎 자랑하며그대 앞에 폼잡고 서 있었지 꽃이 졌다고 울지 않는다햇살은 여전히 곱고초가을 여린 꽃씨는 아직이지만 꽃은 봄에게 주고잎은 여름에게 주고낙엽은 외로움에게 주겠네 그대여!빨간 열매는 그대에게 주리니내 빈가지는 말라도 좋겠네 2025. 9. 9.
나무학교 - 문정희 시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해마다 어김없이 늘어나는 나이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나이에 관한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2025. 9. 9.
국립극장의 세계 음악극 축제 중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을 보고 와서 서울 남산 기슭 신라호텔과 동국대 가기 직전에 있는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하는 창극 중심의 음악극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을 공연 마지막날 보고 왔습니다. 1.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 이 극은 큰 딸이 며칠전 남자친구와 보고 왔는데 너무 좋다며 추천을 해서 일요일 오후에 다른 식구들이 보러 갔습니다. 국립극장의 해오름은 그 전에 한 번 갔었는데 달오름은 처음입니다. 해오름은 동남쪽 방향을 보고 있어 해오름(sunrise)을 볼 수 있고 달오름은 북동쪽을 보고 있어 달오름(moonrise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은 조선시대 터부시되어온 300년간 과거에서 등용되지 못한 서북지역에서 일어난 홍경래 난을 배경으로 한 창작극으로 노비의 딸인 누리와 말을 못하지만 활을 잘 쏘는 키 큰.. 2025. 9. 8.